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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요즘 막걸리 시장에 무슨 일이

by 시절미식 2026. 6. 8.

 

장수 막걸리, 지평 막걸리 같은 대형 브랜드 말고도 요즘 막걸리 시장에는 새로운 흐름이 있습니다. 무감미료, 전통 누룩, 천연 탄산을 앞세운 개성 있는 막걸리들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요즘 막걸리 시장에 무슨 일이

들어가며 ; 막걸리 시작이 달라지고 있다

막걸리를 오래된 술, 아버지 세대의 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막걸리 시장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30대 청년들이 양조장을 차리고, 감미료 없이 발효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소규모 양조장들이 직접 소비자와 연결되고, 막걸리 시장에는 전에 없던 다양성이 생겼습니다.

 

막걸리 시리즈를 쓰면서 발효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막걸리들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한식을 전공하고 주방에서 쌀을 다루던 사람으로서 쌀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늘 관심사입니다.

오늘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막걸리 4종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나루 생막걸리 ; 서울쌀로 빚은 서울 막걸리

양조장
한강주조(서울 성동구)
도수
6%
원재료
경복궁쌀, 국(밀함유), 효모
수상
2021 우리술품평회 대상
서울 성수동 한강주조에서 2019년 선보인 막걸리 입니다. 30대 청년 둘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들자"는 목표로 창업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에서 재배되는 경복궁 쌀 100%를 쓰고 감미료,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습니다. 발효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만으로 맛을 냅니다. 쌀 시리즈 06편에서 다룬 햅쌀처럼, 좋은 쌀이 좋은 막걸리를 만든다는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향은 달달한 배와 멜론 향이 납니다. 맛은 가볍고 청량하면서 끝맛에 은은한 과실 향이 남습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단맛이 특징입니다. 후발효를 억제해 탄산이 적고 날짜가 지나도 맛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나루는 강을 건너는 나루터를 의미합니다. 전통과 현재를 잇는 나루터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이름에 담겨있습니다.

단맛 ★★★★☆  신맛 ★★☆☆☆  탄산감 ★★☆☆☆  누룩향 ★★★★☆

어울리는 안주 - 두부치김치, 나물무침, 해물파전, 떡볶이, 피자 / 구매처 - 전통주 온라인몰, 일부 대형마트

 

 

복순도가 손막걸리 ; 한국의 샴페인

양조장
복순도가(울산 울주군)
도수
6.5%
누룩
전통 누룩(곡자)
특징
천연 탄산, 샴페인 스타일
울산 울주군에서 박복순씨가 직접 손으로 빚어 손막걸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일반 막걸리가 일본식 입국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복순도가는 전통 누룩(곡자)을 고집합니다. 17편에서 다룬 것처럼 전통 누룩은 여러 미생물이 자연 번식해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맛을 냅니다. 발효 기간도 일반 막걸리의 7~14일보다 훨씬 긴 25~30일을 거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천연 탄산입니다. 일반 막걸리는 탄산이 빠져나가도록 뚜껑을 느슨하게 닫지만, 복순도가는 반대로 탄산을 병 안에 꽉 가둬두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결과는 샴페인에 버금가는 강한 천연 탄산입니다. 뚜껑을 열 대 힘차게 올라오는 탄산이 보이도록 투명한 긴 병을 사용하고, 라벨도 상단에만 붙였습니다. 뚜껑을 열기 전 살짝 열었다 닫았다를 10번 이상 반복해 압력을 빼줘야 넘치지 않습니다.

* 원재료에 아스파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통 누룩을 쓰는 프리미엄 막걸리임에도 감미료가 들어간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무감미료 버전인 찹쌀탁주(9도)라인도 있습니다.

단맛 ★★★★☆  신맛 ★★★★☆  탄산감 ★★★★★  누룩향 ★★★★★

복순도가의 홍국 손막걸리도 주목할 만합니다. 울주군 쌀에 홍국균을 입혀 30일간 발효시킨 것으로, 인공색서 없이 천연의 핑크빛을 냅니다. 눈으로도 특별한 막걸리입니다.

 

 

지평 월향 ; 지평주조의 2026 신제품

양조장
지평주조(경기 양평)
도수
5.6%
출시
2026년 4월
컨셉
달빛처럼 부드러운 향기
지평주조가 2026년 4월에 출시한 가장 따끈한 신제품입니다. 기존 지평 생막걸리보다 도수를 5.6%로 더 낮추고, 저운 숙성과 섬세한 탄산 설계로 과도한 자극없이 부드럽게 퍼지는 청량감을 강조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안정적인 풍미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름과 같이 달빛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을 목표로했습니다.

패키지도 눈에 띕니다. 한국 전통 조각보 패턴과 민화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기존 지평이 가볍고 청량한 이미지였다면, 월향은 거기서 한 단계 나아가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합니다.

단맛 ★★★☆☆  신맛 ★★☆☆☆  탄산감 ★★★★☆  누룩향 ★★☆☆☆

어울리는 안주 - 과일, 가벼운 치즈, 나물 / 구매처 - 마트, 편의점 순차 입점 중

 

 

느린마을 한번더 ; 12도 고도수 막걸리

양조장
배상면주가
도수
12%
방식
사양주(4번 발효)
감미료
무첨가
일반 막걸리가 6~8%인 것에 비해 12%라는 파격적인 도수가 특징입니다. 16편에서 이야기한 발효를 4번 거치는 사양주 방식으로 도수를 높였습니다. 물을 최소화하고 원주 자체의 맛을 살렸으며, 무감미료로 발효 자체의 단맛이 강하고 바디감이 묵직합니다.

막걸리를 소주처럼 마시던 방식에서 와인처럼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상징하는 제품입니다. 소량씩 잔에 따라 음식과 페어링하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잘 맞습니다. 막걸리도 와인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단맛 ★★★★★  신맛 ★★★☆☆  탄산감 ★★☆☆☆  누룩향 ★★★★☆ ★★☆☆☆

어울리는 안주 - 치즈, 다크초콜릿, 육류 / 구매처 - 대형마트, 전통주 온라인몰

 

 

4종 한눈에 비교

브랜드 핵심 특징 도수 감미료 누룩
나루 서울쌀, 과실 향, 부드러움 6% 무첨가 입국
복순도가 천연 탄산, 샴페인 스타일 6.5% 아스파탐 전통누룩
지평 월향 2026 신제품, 저도수 청량 5.6% 아스파탐 입국
느린마을 한번더 12% 고도수, 와인 스타일 12% 무첨가 개량누룩

 

 

요즘 막걸리 시장 트렌드 

트렌드 1 무감미료 ; 쌀 본연의 맛으로

나루, 느린마을처럼 인공 감미료 없이 발효 자체에서 단맛을 끌어내는 방향입니다. 소비자들이 원재료 라벨을 꼼꼼히 읽기 시작하면서 쌀, 누룩, 물만 들어간 막걸리가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트렌드 2 개성있는 탄산 ; 복순도가가 연 길

복순도가가 샴페인 수준의 천연 탄산으로 주목받으면서 막걸리의 탄산감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가 됐습니다. 탄산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막걸리 개성을 만드는 중요한 축이 됐습니다.

 

트렌드 3 고도수/저도수 양극화 ; 취향의 다양화

지평 월향처럼 5%대 저도수로 가볍게, 느린마을 한번더처럼 12%로 와인처럼 즐기는 방향이 동시에 성장 중 입니다. 막걸리도 이제 맥주나 와인처럼 도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